권순기의 순간♡독서노트1786권♡
융 심리학 입문-c.s.홀.저서
독서노트.
아무리 입문 책이라곤 하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여러 전문 용어들이 나오면서 이해하기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칼 구스타프 융은 심리학에서 프로이트와 양대 산맥을 이룬 인물로서 정신과 의사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수단도 가리지 않고 공부하고 적용했다.
그는 후에 프로이트와는 다른 길을 걸었지만 후세에 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융 심리학이 무엇인지라도 알고 싶은 분들은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었으면 한다.
인간의 내면에는 의식, 개인 무의식, 집단 무의식이 있다.
의식은 각 개인이 직접적으로 알 수 있는 정신의 유일한 부분이다.
의식은 현재 우리가 느끼고 끄집어 낼 수 있는 사고, 감정, 감각, 그리고 직관이라는 네 가지 '정신 기능'과 내향성과 외향성이라는 '태도'를 통해 나타나는 인간의 자아이다.
'개성화'라는 것은 각 개인 그 자체인데 의식이 확대되면 개성화도 점점 완성되어 간다. 따라서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알면서 의식을 확대시키는 것이야말로 인간 성장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일단 경험한 것은 절대 소멸되지 않는다. 하지만 잊은 것 같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개인 무의식'에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 경험이 강하면 금방 개인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끌어낼 수 있지만 너무 약한 것은 의식으로 끄집어 내려고 할 때 실패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경험했지만 의식돼있지 않은 것들은 모두 개인 무의식으로 가있다. 영어 단어가 기억이 잘 안날 때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콤플렉스'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예를 들어 옛날에 큰 개한테 심하게 물려 상처가 난 경험이 있다고 하자. 물론 사람에 따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다르다. 어떤 사람한테는 그것이 강한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고 약한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 강한 개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은 그 이후에도 개를 멀리하며 심지어 작고 귀여운 강아지조차 별로 달갑지 않아 할 수도 있다.
'집단 무의식'은 약간 어려운 주제인데 생물로서 고대부터 내려온 모든 경험을 유전을 통해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집단 무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집단 무의식도 정신의 일부지만 우리가 경험한 것에서 비롯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인 무의식과 구분된다.
집단 무의식의 내용물들을 '원형'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으로서는 엄청나게 방대하게 많은 원형이 있다. 출생, 재생, 죽음, 권력, 마법, 영웅, 어린이, 사기꾼, 신, 악마, 늙은 현자, 어머니인 대지, 거인, 태양, 달, 바람, 강, 불, 동물, 반지, 무기 등등.
예를 들어 영웅 이야기나 신화는 그 어떤 나라나 동부든 서부든 간에 서로 교류한 것도 아닌데 각 나라만의 고유한 신화가 있다.
내용은 달라도 서로 독립된 집단에서 똑같이 인간을 초월한 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집단 무의식의 쟁점이다. 이는 만약 우리 인간이 다 멸망한다고 해도 후세에 또 이교도 대학살, 실업에 의해 청년들이 고통받는 세상, 히틀러와 같은 무자비한 지도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수많은 원형 중에서 융은 다음 네 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 자기(self). 이들은 인격에 관한 원형이다.
'페르소나'는 본래 가면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에 따라 가면을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에서의 나, 집에서의 나, 친구와의 만남에서의 나, 또 연인과 함께할 때의 나. 모두 다른 사람처럼 행동한다.
페르소나는 편리한 도구이며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페르소나의 역할에 너무 치중되면 자기(self)를 상실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어디까지나 가면일 뿐이며 진정한 본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야만 한다. 또 반대로 페르소나를 너무 사용하지 않으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꼴이 된다.
'아니마와 아니무스'에서 아니마는 남성 정신의 여성적인 측면이고 아니 무스는 여성 정신의 남성적인 측면이다.
아니마의 영향이 너무 강한 남자는 여성스러워지고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아니마의 영향이 너무 작은 사람은 남성적인 면모를 필요 이상으로 뽐내려고 하며 여성을 혐오하는 경향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림자'는 아주 중요한 원형 중 하나이다.
그림자는 인간의 본능에 가장 가까운 원형이며 흔히 우리가 아는 욕구들을 대표한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우리는 문명인이 되기 위해 이런 욕구들을 자제하고 억누르고 산다.
그러나 아무리 억눌러도 그림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고 언제든지 다시 튀어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에 그림자는 페르소나의 영향에 억눌러진다.
어떤 농부가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예술가가 되고 싶어 한다(그림자). 하지만 주변 환경과 여건이 안 되어 여전히 농부로서 일을 한다(페르소나). 그러자 어느 날 여건이 되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농부는 결국 예술의 길을 걷기로 한다.
사실 그림자의 영향이 강하면 인간은 아주 행복해지고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다. 반대로 그림자를 너무 억누르면 인간은 불행해지고 자아실현을 이루기가 어렵다. 보통 사람들은 그림자를 억누르고 그것을 부정한다. 왜냐하면 그림자만 없으면 자신의 삶이 현재로써는 완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에서 말했듯이 그림자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그림자를 인정하고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모색해야만 한다.
'자기(self)'는 인격을 형성하는 원형이다. 이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하나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던 것이고 그것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융은 주장한다.
자기는 집단 무의식의 원형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 우리가 가진 다른 모든 원형과 콤플렉스 및 의식 속의 원형들의 형태를 조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니무스, 그림자에서 예시를 들었듯이 모든 원형 지나치면 안 좋고 그렇다고 없어도 좋지 않다.
그것들에 적절하게 정신 에너지를 분배하는 것이 자기이다. 모든 인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다움(selfhood)과 자아실현의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완전히 달성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것을 가장 가깝게 실현한 사람은 예수와 석가 정도라고 한다.
아직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남았지만 다음에 융 심리학의 다른 책을 읽고 생각이 정립되었을 때 또 이야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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