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1807권.군주론

​권순기의 순간♡독서노트1807권♡
군주론-마키아벨리저서

도서노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군주 자신의 이익과 번영, 안녕과 유지를 위해서는 윤리도 저버리고, 약속도 지키지 않고, 올바르지 않은 악행도 저지를 수 있다고 말하지만, 동양의 군주론인 [한비자]에서 한비자는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우리는 살펴봐야 한다.

한비자도 역시 인간이란 가장 위험하고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는 마키아벨리와 의견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처 방법, 즉 군주의 행동 방침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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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군주가 권력을 유지하고, 사람과 일을 통제하며, 심지어 신하들에게 권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법치를 주장한다.

물론 한비자가 주장하는 법은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행위준칙이지만, 실제로는 군주가 나라를 다스리는 도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법은 공리성이 있고, 통일성이 있고, 분명하고 명확하기에, 백성들이 크게 혼란이 없으며, 군주가 이중성을 가지고 사악하고 교활하게 백성들을 속이고, 약속을 어기고, 윤리를 저버리지 않아도 된다.

즉 한비자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법이라는 통치 도구를 사용해서, 최악의 경우, 군주가 윤리를 저버리고, 사악하고 교활하게 악행을 저질러야 하는 상황을 만들지도 않았기에, 그런 경우에 군주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이 과연 용납되는 가 안 되는 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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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신하들이 아첨하고, 엿보고, 농락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 군주 자신이 먼저 도를 체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떠한 조짐도 내보이지도 않고, 좋고 싫은 감정도 표출해서는 안 된다고, 자기 자신을 단속하는 것에 집중한다.

마키아벨리는 이와 반대다. 군주 자신의 도를 닦을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이 안 되니까 혹은 그렇게 할 생각도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시민들을 속이고,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주고, 시민들과의 약속을 어기고, 시민들에게 손해를 주는 악행도 서슴지 말고 해서라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 자신이 아닌 시민을 단속하는 것에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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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점이 동양의 한비자와 서양의 군주론의 가장 큰 차이인 것이다.
필자는 한비자가 너무 좋다. 군주론이 동양의 정서에는 너무나 맞지 않다. 마키아벨리에게는 미안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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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말한다.
‘ 지금 다스림의 이치를 알지 못 하는 자들은 반드시 ’ 백성의 마음을 얻으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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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최고의 요새는 백성의 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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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현명한 군주가 되기 위해서,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윤리도 저버리고, 약속도 어겨야 하고, 악행까지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한비자는 그렇지 않다.

한비자가 주장하는 신하를 통솔하는 방법이나 현명한 군주가 되는 방법들은 죄를 지은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주어 위엄을 밝히는 것, 공을 세운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어 능력을 다하도록 하는 것, 신하들의 농간을 막기 위해,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하고 물어보는 정도, 간사한 신하를 파악하고 대비하기 위해 상반된 일을 거꾸로 말하고 반대되는 일을 하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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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군주는 신사라면, 마키아벨리의 군주는 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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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비자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자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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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심보다 큰 재앙은 없다. 재앙 중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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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는 말한다. 이익을 얻으려는 욕심이 많으면, 근심하게 되고, 근심하면 질병이 생기게 되고, 질병이 생기면 지혜가 줄고, 지혜가 줄면 분별력을 잃게 되고, 분별력을 잃게 되면 경거망동하게 되고, 경거망동하면 재앙과 화가 이르게 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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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악덕 정치술을 주창했고, 권력과 야망을 숨지지 않았던 외교관이었다. 그의 권력을 향한 야망과 욕심이 그의 분별력을 잃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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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군주론을 쓴 의도 역시 ‘정치에 대한 야망‘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와 둘도 없는 절친이었던 프란체스코 귀치아르디니는 군주론과 쌍벽을 이루는 책인 [통치자의 지혜]라는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의 주장과 현저하게 다른 군주의 지혜와 통치술에 대해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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