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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의 순간♡독서노트1878권♡
THE PATH 더패스-마이클푸엣지음

도서노트.

좋은 삶을 고민하는 우리 자신과 미래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다!『더 패스』는 하버드 최고 교수상에 빛나는 마이클 푸엣 교수의 동양철학 강의를 그대로 엮은 책이다. ‘어떻게 좋은 삶을 살아갈 것인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동양의 고대 철학가들의 사상을 끌어와 가장 현실적이고 파격적인 답을 제시한 이 강의는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뛰어난 강의’라는 평가를 받으며 하버드를 한순간에 사로잡은 바 있다.마이클 푸엣은 의사결정에서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인용하며, 우리가 추구해온 삶의 허상을 지적하고 가장...

32p 우리는 특정한 시간과 공가네서 몇 가지 제한된 감정적 기질만 포착해 그것으로 자신을 영원히 규정해버린다. 인간의 본성을 하나의 단단한 덩어리로 생각해, 잠재력을 간과하는 꼴이다.

34p 진정한 자유는 내면의 핵심에 잇는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들 이야기 하지만, 그런 '발견'이야 말로 '현실 안주의 시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을 가두는 덫이다. 우리 앞길에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걸림돌이 된 셈이다.


-실존주의적 향기가 난다.


73p 우리는 진실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까운 사람들끼리는 곧잘 선의의 거짓말로 새로운 현실을 만든다. "넌 정말 대단한 녀석이야." "조금도 걱정할 필요 없어." "당신처럼 훌륭한 요리사는 처음 봐요." 이런 말 중 가장 흔한 것은 "사랑해"다. 이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연인이라도 매 순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러는 상대에게 복잡한 감정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빠져나와 마치 서로를 매 순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더러는 상대에게 복잡한 감정도 느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빠져나와 마치 서로를 매 순간 진짜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이런 의식으로 서로의 관계를 위해 노력한다면 그 효과는 매우 크다. 의례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순간 두 사람은 정말로 사랑을 느낀다.


- 그렇게 따지인지부조화와 의례적인 대화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77p 가상 의식(儀式)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변하려면, 그 전에 '진정한 자아'라는 사고방식부터 버려야 한다.

'진실하라', '참을 추구하라', '자신의 참모습에 충실하라', 오늘날 이런 구호는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발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이렇게 찾아낸 모습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우리가 발견한 모습이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포착한 것일 뿐이라는 점에서 위험하다. 우리는 자기 개발서를 읽고, 곰곰이 생각하고, 일기를 쓰고, 그런 뒤 자신을 진단해 이런저런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 낙인 효과와 경향성을 통해 특정 대상을 정의내린다는 내용. 계속해서 가변적인 인간에 대해 말하며 경향성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을 주입한다. 대상의 80%가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그 80%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공자-맹자 이야기는 스킵)


124~125p 우리 행동이 이 세상에서 어떻게 꾸준히 작은 변화를 만들어낼지 인식한다 해도, 세상은 일관적이며 따라서 변치 않는 것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 이를테면 나, 내 강점과 약점,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변치 않고, 세상도 앞으로 수십 년간 변치 않을 것이며, 따라서 그 안에 있는 내 위치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단기적인 반응뿐 아니라 장기적인 삶의 계획도 불변적이라는 환상에 토대를 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한다. 예를 들어 직업을 선택할 때 내게 가장 잘 맞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 장점은 무엇인지 알아내 그 판단을 근거로 직업 종류와 추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고정된 이미지에 맞는 진로를 정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나, 특히 결정을 내리는 순간의 내가 생각하는 나는 어쩌다 갖게 된 정형화된 유형의 집합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나는 비관적인 사람이야' 라는 생각이 나를 비관적인 사람으로 만들 수 있듯 앞으로 보일 내 모습과 관련된 결정을 내릴 때 단지 그것이 나답다는 고정관념에 이끌려 결론에 도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시작도 하기 전에 자신을 틀에 가두는 셈이다.


- 이런걸 나는 '자신을 미분하는 행위' 라고 이름 붙힌다. 과거-현재-미래를 독립적으로 놓고 그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를 약화 시킨다. 세상이 일관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겐 주요한 비판은 될수있겠으나 세상이 대격변 수준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에겐 별로 와닿지 않는다. 이전에 사과를 맛있다고 말해서 지금도 맛있다고 해야하는 절대적 강제성은 없지만 굳이 과거에 좋은 경험을 안겨줬던 사과를 부정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

틀에 가두지 말라는 맥락은 이해되겠으나 '정형화된 유형의 집합'은 도대체 어떤 목적으로 쓴건지 이해가 안된다. 하여간 서양적 시각에는 계속 분리시키려는 행태가 눈에 띈다. '진정한 자신' 이라는 개념을 해체해서 고정관념을 탈피하려는 시도는 이해하겠지만 잘못됐다. 오히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모든 행동의 총체가 진정한 자신이다. 즉, 별개적인 것이 아니라 일부분이다. "A가 사고를 많이 치긴 하는데 본래 착한 사람이야." 같은 말이 역겨운 이유가 착하다는 부분만 '진정한 A' 로 정의해서 이다. 그리하여 사고를 많이 치는 부분은 '실수'나 '거짓된 면'으로 취급된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일부만 보고 편견을 가지지 말라고 하는 맥락은 충분히 이해가 되겠으나 그걸 '진정한 자신'을 해체하는걸로 접근하는 것은 잘못됐다. 차라리 그 '진정한 자신'을 제대로 모른다고 해야 맞다.


151~152p 어떤 종류는 구분을 하는 것은 도에 어긋난다. 《노자》의 가르침에 따르면, 구분은 도덕적이고 옳게 보여도 위험하다. (중략) 《노자》는 모든 구분을 철저히 거부했고, 유교의 기본 덕목인 인과 의, 즉 어짊과 옮음까지도 곧바로 구분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위험하다고 보았다. 인을 열망하는 것은 세상에 그 반대가 존재할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고방식이라면 모든 것이 구분 없이 연관되는 상태인 도에서 멀어진다.


-모든 것을 평등하게 취급하는 이 사상이 유교보단 매력적이긴 한데. 딱히 주류로 삼고 싶지는 않다. 그 이유는 선악을 해체하는 것까진 좋은데 효율성까지도 해체를 시도한다. 예를 들면 등산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방법과 빠르게 직행으로 오르는 방법이 있다고 할때 어떤 것을 가치로 삼을 것이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이다. 관광이나 즐기는게 목적이라면 전자일테고 기록을 세운다거나 도전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후자일 것이다. 어느 방법이 선한지 악한지 말할수가 없다. 하지만 만약 체력 증진이 목적이라면 후자가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근데 노자는 저 두개의 방법에서 차등을 둘까 의문이다. 


158~179p 약함에 강함이 있다


- 방법론적 이야기


189p 우리는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들을 이미 일상적으로 하고 있다. 가장 단순한 행위는 심호흡이다. 심호흡은 현재 서양에서 불안과 스트레스 치료법의 일부가 되었지만, 사실 그 뿌리는 고대 전통에 있다. 《내업》은 심호흡을 단순한 숨쉬기 이상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숨쉬기로 자신을 달래고, 부정적 감정을 가라앉히고, 마음을 편히 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운을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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